1인 가구 이사 갈 집 알아볼 때 확인 할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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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집들을 찾다 보면 부동산 앱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 살기 좋은 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지난 15년 동안 10번 넘게 이사를 다녔는데요. 처음에 집을 보러 다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집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나름의 기준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경험 상 가지게 된 이사할 때 좋은 집을 고르는 저만의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이동 거리와 교통 편의성 (역세권 여부)

자차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선택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출퇴근 또는 등하교 하는 장소와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출퇴근 장소와 가까운 위치에 집을 구하기 어렵다면 이동 시간과 대중교통을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이동 가능한지 등 교통 편의성을 고려해 해당 교통수단과 가까운 장소를 중심으로 매물을 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유형 (빌라, 연립주택, 오피스텔, 아파트)

빌라나 연립주택은 일반적으로 월세를 구하기 쉽고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고급 빌라는 예외) 빌라는 관리인이 따로 없고 집주인이 한 층에 거주하면서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관리비도 저렴한 편입니다. 반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건물 관리인이 따로 있어 건물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CCTV 등 보안 시설도 더 잘 갖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빌라에 살 땐 가는 곳마다 바퀴벌레가 안 나온 적이 없었는데요. 오피스텔에 들어간 후로는 살면서 집 안에서 바퀴벌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도 건물마다 환경 차이가 크겠지만 이 경험 이후로 이사 갈 일이 있으면 주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선택지에 두고 있어요.

전입신고 가능 여부, 대출 여부 (무융자)

단기 월세처럼 보증금이 적은 형태가 아니라면 전입신고가 가능한 매물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임대차 계약서만으로는 세입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새 집에 입주했다면 반드시 전입신고를 하고 임대차 계약서에 확정일자까지 받은 후 실 거주를 해야만 세입자로서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융자 상태인 매물이어야 나중에 경매로 넘어가는 등 혹시 모를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건강한 재무 상태를 가진 매물이라고 볼 수 있기에 “무융자”와 “전입신고 가능” 여부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연식

너무 오래된 건물은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시설이 노후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 수도가 녹슬어 교체를 해야 하거나 천장의 등이 오래되어 갑자기 떨어지는 등 노후화된 시설은 다양한 형태로 생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도관이 오래되었거나 관리가 어려워 어느 순간부터 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역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전제품이 낡아 세탁기에서 옷에 물때가 묻어 나오거나 에어컨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등 생각보다 크고 작은 불편한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경험상 신축인 경우가 가장 좋았고 못해도 건물이 지어진 지 5~6년 이내인 매물이 대체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사 갈 집을 알아볼 때 지어진 지 10년 이내인 매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공간 활용 구조 (벽 구조, 1.5룸/투룸)

같은 건물 내의 같은 면적인 매물끼리도 방 구조나 빌트인 가구 배치가 어떤 식으로 되어있느냐에 따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큽니다. 구조상 애매한 위치에 벽이 튀어나와 있다면 그곳에 놓을 수 있는 가구가 있는지, 해당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책상이나 침대 같은 큰 가구는 최대한 벽에 붙여서 사용해야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게 사용할 수 있는데 애매하게 튀어나온 벽이나 불필요한 빌트인 수납장과 같은 요소 때문에 큰 가구를 배치하기 애매하거나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면 사는 내내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 조금 좁더라도 방이나 거실 등의 생활 공간이 넓게 할애되었다면 좁은 면적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실 평수가 10평 이하라면 좁은 방 2개인 투룸보다 침실과 거실이 확실히 분리되면서도 각각의 공간이 넓게 확보된 1.5룸이 보기에도 넓어 보이고 효과적으로 공간 활용을 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빌트인 옵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옷장 같은 대형 가전/가구는 빌트인으로 갖춰져 있는 편이 좋습니다. 대형 가전은 이사 갈 때 팔거나 버리고 가기도 애매하고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면 입주 후 이들을 위한 추가 면적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옷장은 상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편이고 설치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데요. 보통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혼자서도 쉽게 설치 가능한 시스템 행거 같은 유형은 바깥으로 옷들이 드러나는 형태여서 겉으로 보기에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옷에 먼지가 앉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입주할 공간에서 옷장까지 추가로 두어야 한다면 거의 방 하나의 공간을 옷장에게 내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창문, 뷰

개인적으로 창 방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창문의 크기와 바깥이 보이는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문 크기가 작으면 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되지 않아 집 안 공기가 정체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창 바로 앞이 건물로 막혀있거나 바깥이 보이지 않는 위치라면 처음엔 괜찮을 수 있어도 지내다 보면 햇볕도 잘 들어오지 않고 바깥 날씨도 알 수 없어 가끔은 집이 아니라 수감 생활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살면서 뷰가 집을 구할 때 함께 따져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창문이 정서적인 측면에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창문은 슬라이드형이 좋습니다. 오피스텔은 바깥쪽으로 여는 형태의 창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문을 닫을 때 방충망을 올리고 나서 바깥에 있는 창문을 안으로 잡아당겨 닫아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벌레가 함께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문 안쪽에 벌레가 붙어 있는 상태였다면 문을 닫을 때 얘네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라 아무리 조심하고 문을 빨리 닫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기타 요소

수압

변기 물을 내렸을 때 물이 시원하게 잘 내려가는지와 샤워기 등을 통해 수압이 너무 낮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벌레

집 안에 돌아다니는 벌레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면 발견한 녀석을 현장에서 잡았더라도 그곳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다른 바퀴 친구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벽지

만약 벽지가 오염되었거나 이전에 살던 사람이 털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면 집주인에게 입주 전 도배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벽에 붙어 있는 먼지나 털들이 상당히 많아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